주소영 (Ju Soyoung)

낮잠처럼 포근한 그림으로 삶을 그려가는 주소영 작가를 소개합니다.

온리 원(Only One) 프로젝트에서 낮잠처럼 포근한 그림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주소영(낮잠) 작가를 소개합니다.


주소영(낮잠) 작가는 '낮잠'이라는 활동명으로 그림 작업을 시작했고,

타인이 아닌 '자신'이 그림의 시작이기를 바라며 본명 '주소영'으로 활동을 이어갑니다.


'20대의 조각 : 성냥'은 작가의 어머님이 20대를 보낸 가게들로부터 모아둔 성냥을 보며 자신의 20대를 회고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작고 마른 성냥개비가 한 번에 불이 붙지 않고 짧은 시간 빛나다 타버리는 모습을 보며 

서툴렀지만 빛났던 자신의 20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작가는 색연필로 어머니의 성냥을 그려나가며 지나온 자신의 20대를 생각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성냥도 한 폭의 캔버스에 함께 담아냈습니다.


작가의 작품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누군가에게는 즐거웠던, 누군가에게는 불안하고 서툴렀던,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20대를 생각하게 합니다.


당신에게 20대는 어떻게 그려지나요?

20대의 조각 : 성냥 (2024)

컨테이너 창고 한 편의 커다란 상자 속에는 몇 개인지도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성냥갑이 가득했다.

성냥갑은 쾌쾌한 먼지를 덮은 채 

엄마의 20대 낭만을 따뜻하게 품고 있었다.

자그마치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느 성냥갑에서 탈출했는지 집을 잃고 나뒹구는

성냥개비를 들고 불을 지펴본다.


'칙-칙-치익-칙!'


몇 번이나 긁히고서야 

작고 마른 성냥개비는 불꽃을 터트린다.


20대의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성냥의 불은 어쩐지 짧지만 가장 반짝였던 엄마의 20대 , 서툴고 거칠었기에 빛날 수 있었던 나의 20대 모습으로 보였다.모든 게 처음이라 서툴기만 했던 

스무살의 시작부터 눈을 꼭 감고 떠올려 본다.




작가노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오래, 꽉 쥐고 있으니 그 모습은 변해갔다. 구겨지고, 찌그러지고, 깨져 상처가 나기도 했다. 그건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이 아니었다. 

놓으면 당장 사라질 것 같아 두려워도 적당한 거리에 서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는 나름의 방법이 필요했다. 

설령 소중한 것이 내 곁을 떠나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도

그 기억을 지키는 건강한 방법. 

영원하지 않아서 소중한 작은 순간들을 붙잡기 위해 

다시 그리고, 쓰고, 기록하고 있다.

낮잠의 기록 (2014-2019)

내가 하루 중 가장 사랑하는 시간인 낮잠,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낮잠 같은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한 작가명이다.

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 감정들을 '동글이', '참깨'의 모습을 빌려 색연필로 담아냈다.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개인전 <안녕 7월, 그리고 낮잠(2019)>

카페 헤이줄리에서 진행된 낮잠의 첫 개인 전시 '안녕 7월, 그리고 낮잠'.

어쩌면 누구나 느꼈을 사사로운 감정들이지만 쉽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 전시.

브랜드 협업 <르몽드 페페x낮잠(2018)>

le monde pepe X natzam  카라케이프 콜라보


세상의 모든 귀여운 것은 모두 영감이 되는 의류 브랜드 르몽드 페페와의 콜라보.

르몽드 페페를 알린 카라 케이프에 낮잠의 드로잉이 새겨진 귀여움의 합작품.

클래스 101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 (2018)

색연필로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보며 드로잉과 친해지고,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그림체를 찾아가는

온라인 기초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아기와 고양이>

'주소영'의 기록(2023-)

그림의 시작이 점점 '나'에서 '타인'으로 변해가면서 

낮잠 활동에 번아웃과 슬럼프를 겪게 됐다.

그러다 마주한 20대의 끝자락에서 그저 하고 싶은 것만 해보자 결심하던 찰나, 그림책 <아기와 고양이> 그림 작가 제안을 받고

3년 동안 놓았던 색연필을 다시 들었다.

'아 맞다. 나 그림 그릴 때 제일 행복했었지.'

글 이경희, 그림 주소영


순수한 두 영혼 아기와 고양이가 함께 지내면서 일어나는

우당탕탕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인식 개선,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아가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익금 일부를 부산 유기동물보호소 <동물권 자유 너와>에 정기적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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