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노엘 PARANOEL

패러노엘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다양한 브랜드 디자인에 참여하고, 

일러스트를 통해 개인 작업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작업의 영감으로 삼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보고 싶은 이를 떠올리고, 헤쳐 나갈 고민들을 생각하는 순간,

그리고 그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 역시 자신의 고유 영역으로 기꺼이 들여와 작업합니다.


'WORK'는 작가의 삶이 된 일에 대한 심상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가는 작품과 함께 "신은 인간의 그 '계획'이라는 것을 비웃는다."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많은 일과 사람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그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은 모두가 겪는 일상일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짓나요?

화를 내는 이도, '역시 그럴 줄 알았다'며 체념하는 이도, 그럼에도 힘내보자 스스로를 격려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작품 'WORK' 속 일하는 사람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며,

당신에게 일은 어떤 존재인지, 수많은 계획을 세우며 사는 우리를 투영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WORK

작가노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일상적인 인사지만 작가 노트의 시작으로 이 문장을 사용하려니 

더 크게 와닿습니다.


작가로 막 시작했던 때의 미사여구가 가득한 작가 노트들을 떠올려 보니,

단지 치기 어린 날들의 기록들로 여겨집니다.

그 당시도 지금처럼 불안함과 늘 공생했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때가 그러한 이유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던 걸까요? 

지난 시간이라서 좋은 걸까요?


전시된 작품은 어느새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에 대한 저의 심상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일이 삶이 된 지금, 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이 문장이 절실히 다가옵니다.

'신은 인간의 그 '계획'이라는 것을 비웃는다.'

작품 속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시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늘 그랬듯 삶을 살아가며 기억에 남는 순간의 나열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이 눈까지 차올라 눈가가 촉촉하게 무거워졌던 날, 

술에 취해 자려고 누운 머리맡에 가득 놓여있는 헤쳐나가야 할 고민과 과제들로 잠들지 못한 밤,

입씨름과 자존심으로 숨기고만 있는 어른들의 사랑,

배려 없이 비논리의 사고로 이루어진 사람들과의 협업에서 

일에 무관심하고 열정이 없는 사람으로 매도되어 버린 날들, 

하지만 이 모든 부정을 파도처럼 씻어주는 자랑스러운 내 결과물과 

나와 함께 성장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


좀 더 나이가 들면 글이 깊어질 수 있겠느냐고 기대하던 날들에서 

날아온 지금, 글은 깊어진 만큼 무디고 슬퍼졌습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우연히 만나면 눈이라도 마주쳐 주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늘 무탈하시길.


2019

▲ Youth

▼ Sneezing

▲  西面の味

2020 - 2021

▲ One Fine Spring Day, 2001

▲ Before Series

▲  Winter

▲  The Sea and Oldman

▲ Pray for Flower

▲  Sunflower by Zitten

2022 - 2023

▲ EGO 

▲ Portrait

▲ The Glory Comics

▲ Decision To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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